순교자를 찾아서

104 백사번째 순례지

하늘나그네 2016. 3. 1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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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를 끝으로 서울대교구 성지순례를 모두 끝내다

엊그제 오면서 들렀으나 월요휴무로  들어가보지 못했던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오빈리 173-2 양근성지를  다시 찾아보았다

이로서 제주도를  남겨놓고  모든성지를 둘러보는 셈이다

처음에  시작하기가  어려워보였다

그런데 이제 종착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우리나라의 모든 순교자들이시여!

여기까지 이끌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양근(楊根)이란 지명은 고구려 시대에 근거를 두고 있다. ‘양근’이란 버드나무 뿌리란 뜻으로 예로부터 남한강 변에는 폭우와 홍수로부터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버드나무가 많았었다. 버드나무는 일단 뿌리만 내리면 어떤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속성수이다. 그래서 남한강 변에 심어진 버드나무는 땅 속 깊이 뿌리를 내려 폭우로 인한 제방의 붕괴를 막는 역할을 했다.

버드나무는 초기 그리스도교 순교자들의 나무를 상징하기도 한다. 그리스도교가 로마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자 당대의 로마 황제들은 그리스도교인들을 잡아들여 처형했다. 황제들은 그리스도교를 믿는 이들을 잡아 죽이면 그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순교자의 피는 그리스도교의 씨앗이 되어 뿌리만 내리면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는 버드나무처럼 계속 퍼져나갔고, 순교자들로 인해 그리스도교 신앙은 더욱 튼튼해졌다.

한편 양근이라는 말에서 양제근기(楊提根基)라는 말이 파생되었다. 이 말은 튼튼한 근원, 기초란 의미로 더욱 놀라운 것은 양근이라는 지명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한국 천주교 역사 안에서 차지하는 양근 성지의 의미가 일맥상통한다는 점이다.

현재 양평이란 지명은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인 1908년 양근군(楊根郡)으로 전입한 지평군(砥平郡)의 평자와 양근군의 양자가 합해져 오늘날의 양평군이 되었다



양근 성지는 신유박해 이전 천주교의 도입기에 천진암 주어사 강학을 주도한 녹암(鹿菴) 권철신(權哲身, 암브로시오)과 그의 동생이자 한국 천주교 창립 주역의 한 명인 이암(移庵) 권일신(權日身,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이 태어난 곳이다. 권철신과 권일신의 생가 터는 한 때 강상면 대석리라고 하는 설이 있었으나 후손들과 교회학자들의 연구를 통하여 현재 양평읍 읍사무소 자리로 추정하고 있다.

양근 성지는 1801년 전주에서 순교한 이순이(李順伊, 루갈다)와 유중철(柳重哲, 요한) 동정부부와 쌍벽을 이루는 조숙(趙塾, 베드로)과 권천례(權千禮, 데레사) 동정부부가 태어나고 신앙을 증거한 곳이다. 조 베드로는 훗날 성직자 영입 운동을 벌인 정하상 바오로 성인을 가르친 조동섬(趙東暹, 유스티노)의 종손자(從孫子)이고, 권 데레사는 권일신의 딸이다. 조 베드로와 권 데레사 동정부부는 한국 교회의 성직자 영입 운동에 적극 참여하다가 잡혀서 순교하였다. 이들은 결혼생활 15년 동안 오누이처럼 지내면서 동정을 지켰고 마침내 동정 순교부부의 영광을 차지하였다





양근 성지는 주문모 신부를 영입하기 위해 두 번이나 북경에 밀사로 다녀온 윤유일(尹有一, 바오로)의 동생 윤유오(尹有五, 야고보), 4촌 여동생 윤점혜(尹占惠, 아가타), 권상문(權相問, 세바스티아노)이 참수형(斬首刑)으로 순교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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