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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수녀님이 친구 수녀 어머니의 장례 미사에 참석하고 전한 이야기입니다.
그 친구 어머니는 한평생을 아름답게 사시다가 여든아홉의 연세로 선종하셨습니다.
평소 고인의 뜻대로 시신까지 기증한 터라 묘지까지 갈 필요도 없이 장례 미사로 모든 것이 끝났습니다.
너무 짧게 모든 장례 절차가 끝나서 한편으로 허망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수녀님은 삶과 죽음이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면 예수님과 유다인들이 계속해서 갈등합니다.
유다인들은 삶과 죽음을 분리해서 이해하지만,
예수님께서는 하나로 보기 때문에 유다인들은 예수님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유다인들 눈에는 자신들의 믿음의 조상들이 죽음과 함께 사라진 존재로 보이지만
예수님의 눈에는 모두 하느님 안에 살아 있는 존재로 보입니다.
하느님 안에서 삶과 죽음이 서로 다르지 않으며 하나로 통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영원성 안에는 시간도 공간도 삶도 죽음도 하나입니다.
따라서 주님 안에서 삶과 죽음을 분리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바오로 사도가 “우리는 살든지 죽든지 주님의 것”(로마 14,8)이라고 고백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삶과 죽음을 분리하지 않고 통합적으로 보면 우리의 두려움과 슬픔이 훨씬 줄어듭니다.
나이가 들수록 죽음을 자신의 삶에 초대해서 함께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살아 있을 때 주님 안에 살면 죽음은 슬픈 현실이 아니라 삶의 한 과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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