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군의 주님의 포도밭은 이스라엘 집안이요, 유다 사람들은 그분께서 좋아하시는 나무라네”(이사 5,7).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을 통해서 보듯이,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비유 말씀은,
주님의 포도밭은 이스라엘을 말하는 것이고,
소작인들은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을 가리킨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인이 보낸 종들은 이스라엘 역사 속의 예언자들을 가리키는데,
이들은 소작인들에게 매 맞고 심지어 죽기까지 하였던 것입니다.
바로 불의와 부당한 억압을 단죄한 이사야, 아모스, 호세아, 미카, 예레미야 등과 같은 예언자를 두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이제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께서 그들 앞에 와 계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강조하는 것은 예언자를 알아보지 못한 이스라엘의 비극적인 역사가 아니라,
이스라엘을, 아니 전 인류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느님 마음입니다.
마치 자식에게 속는 줄 알면서도 자식에게 필요한 것을 보내 주는 부모 마음처럼,
인간에 대한 사랑 때문에 매 맞고 박해받고 죽임을 당할 줄을 뻔히 알면서도
하느님께서는 끊임없이 당신 종을 보내십니다.
이런 바보 같은 하느님 사랑은 예수님을 통해 그 절정에 이릅니다.
한 개인의 역사 안에서도 하느님 사랑은 이렇게 다가옵니다.
우리 삶에 주어진 ‘포도밭’을 잘 가꾸어 좋은 열매를 맺으라고 얼마나 많은 양심의 소리를 듣고 사는지요.
그리고 우리는 그 소리를 무시하면서 얼마나 많은 죄악을 저지르며 살고 있는지요.
바보 같은 하느님 사랑은 이렇게 우리 삶 안에서 상처 입은 예수님의 모습으로 십자가에 달려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먼 옛날 이스라엘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나의 이야기입니다.
매일미사 3월7일자 묵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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