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종교들의 활동방식 1
희선(가칭)씨의 가정은 그리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커다란 불화가 있지도 않은 가정이었다 그런데 이제 희선씨는 더 이상
부모님과 함께 지내던 집에 들어오지 않고 부모님게서는 한 교회 앞에 딸을 돌려 달라는 말이 쓰인 손 팻말을 들고 하루종일 딸을 찾아 헤메고 있다 어찌된 일일까 ?
입시전쟁의 출구를 찾아 열정을 받쳐 고등학교 시절을 보낸 희선씨는 꿈꾸던 대학은 아니었지만 만족스런 대학에 입학했다 그렇게 맞이한 20대의 봄날은 열정에 가득차 있었다 낯설지만 설레는 환경 새로 사귀는 선배들과 친구들 그리고 그간
참아왔던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찾아왔기에 그녀에게 대학생활은 즐겁기만 했다 어느날 캠퍼스를 거닐던
희선씨에게 봉사활동 동아리 소속의 한 학생이 다가와 새내기 동아리 활동을 소개한다 학창시절 성당에 열심히 다니지는
못했지만 가톨릭 신자로서 누군가를 도와주는 봉사는 사랑임을 잘 알고 있던 희선씨는 이참에 봉사활동 동아리에 가입해서 봉사활동도 하고 친구와 선배도 사귀며 대학 생활을 더욱 즐겁게 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렇게 시작한 동아리 활동은 그녀에게 학교생활의 활력을 가져다 주었다 동아리 선배는 낯선 대학생활을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고 앞으로 다가올 취업에 대한 고민 개인적인 문제 이성 관계까지 그녀의 마음 깊숙히 자리란 고민들을 함께 나누어 주었다
어느 날 희선 씨와 함께 길을 가던 그 선배는 지인을 만나 인사를 나누며 그를 희선씨에게 소개하는데 그지인은 선배가 어렵고 힘들었을 때 신앙을 다시금 일깨워준 분이었다 희선 씨는 선배 역시 자신과 비슷하게 가톨릭신자이긴 했지만 고등학교 생활을 거치면서 성당과 멀어진 소위 냉담자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 선배는 누구보다 열심히 성경공부를 하고 있었고 하느님 말씀을 실천하는 봉사활동에도 열심이었는데 그 힘이 바로 길에서 만난 그 지인 덕분임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희선 씨는 지난 시간 멀리 했던 신앙을 찾고자 선배의 지인과 마나게 되었다 선배의 지인은 희선 씨에게 성경 말씀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고 그동안 몰랐던 이야기들에 감동한 희선 씨는 그가 소개한 교회에 나가게 되었다
그 교회는 그녀에게 자신이 새로운 교회에 나오고 있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줄 필요가 없다고 가르쳤다 너무나 소중한 것이기에 시간이 조금 더 지난후 더 큰 열매를 맺을 수 있을때 알려도 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희선 씨의 교회활동은 그녀의 삶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고 이에 대해 그녀의 부모님은 석연치 않은 마음을 갖게 되었다 뭔가 변한 딸의 모습과 변화된 행동들에 고민하던 부모님은 비로소 희선 씨가 다니는 곳이 가까운 성당도 열심히 활동하던 동아리도 아닌 소위 이단 분파 유사종교임을 알게 되었다 딸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부모님은 딸을 불러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의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그러자 희선씨는 그 교회에서 믿음에 따라 '비록 지금은 부모님이 나를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정해진 때(종말)가 오면 내 믿음 덕분에 내가 사랑하는 부모님도 구원 받을 수 있을 거야 그러니 지금은 잠시 집을 떠나 있자'!
라는 생각으로 집을 나와 교회에서 생활했고 부모님도 만나지 않았다 그토록 애타게 딸을 찾는 희선 씨의 부모님에게 교회는 자신들이 자녀를 강제로 데려오거나 강금하지 않았으니 잘못은 부모에게 있다고 되레 책임을 돌렸다
대학 신입생 도와주기, 캠퍼스 새내기 컬럽 운영, 토익 준비를 위한 영어 성경 공부, 도형 심리 상담, 심리 행동유형 설문지
음악 동아리, 뮤지컬 동아리, 독서 컬럽, 농구 동아리, 악기 강좌와 함께하는 찬양 전도사, 타로점, 조별 프로젝트, 커플 상담, 멘탈 뷰티, 단기 아르바이트 모집, 취업 컨설팅, 하늘 문화, 세계 평화 등등 셀 수 없이 많은 방법을 통해 유사종교 집단은 젊은이들에게 다가온다 그들은 젊은 사람들이 가진 열정과 호기심 세상에 대한 막막함과 두려움 대학생활과 취업에 대한 부담감을 교묘히 이용하여 포교의 대상자를 포교자로 만들어 그들 집단의 성장을 꾀하는 것이다 부모와 헤어지고 교회에서 제공한 작은 방에서 같은 집단의 사람들과 모여 사는 희선 씨는 이제 설문지를 들고 거리로 나선다 자신의 집단으로 누군가를 데려와야만 구원에 있어서 특혜를 받을 수 있고 그 집단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으니 학교돠 가정도 친구도 이젠 오로지 자신이 몸담고 있는 그곳을 위한 대상으로 이용할 뿐이다
사냥꾼은 덫을 놓을 때 들키지 않도록 감춘다 동물이 줄곧 다니는 안전하고 익숙한 길목에 치명적인 해를 줄 수 있는 덫을 놓지만 교묘하게 설치하기때문에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이단 분파 유사종교들이 설치한 덫은 그것을 밟아도 당장엥는 고통이 느껴지지 않으며 오히려 그것을 행복이라고 착각한다 그만큼 교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덫을 밟았음을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될 때쯤 그들에게는 이미 덫에서 빠져 나올 수 없게 하는 올가미까지 매여져 있게 된다 그 덫의 위험에서 우리의 가족 자녀 친구 지인이 자유로울 수 없기에 우리는 항상 유사종교의 활동을 경계해야 한다 참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길위에는 교묘한 덫도 올가미도 존재하지 않는다 하늠님께서는 순레의 길인 교회의 길을 걷는 우리와 동행同行하시고 우리를 당신 영광의 나라로 이끄시는 선의 근원이시기 때문이다
당신의 말씀은 제 발의 등불 저의 길에 빛입니다 (시편 119, 104)
마산 교구보에서 옮긴 명형진 시몬 신부님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