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학교를 못갔다
그 당시에 밀양중학교는 명문이었고 주관식 입학시험 합격자는우리반에서
2명이었고 그중에 1명이 나였고 가정사정으로 못가게 되니 아쉬웠다
그때도 집안 형편과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이었다
그래도 어렵게 합격하여 입학통지서를 받았는데... 하는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순종적이었던 나는 그때 아버지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바보같고 떼를 써서라도 중학교를 가야 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를 갈 때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희중아 중학교는 내년에 가거라" 나는 "예" 하고 대답하였다
하느님과의 인연 그때는 몰랐지만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아버지와 고종에게서 두번 버림받고 하느님을 만났으니
나를 버린 고종과 아버지에 감사합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귀가 어두워 잘 듣지 못하는 나는 그때는 몰랐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아버지지가 금호에 병걸이에게 합격증을 팔았다는 이야기를 여동생을 통하여 알았다
이렇게 중학교진학은 포기되었지만 공부는 계속하고 싶었다
그래서 키우던 토끼를 몇마리 팔아서 그 돈으로 밀양읍네
어느서점에서 중학교과정 강의록을 구입하였다
혼자서 독학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께서 편지 한통과 주소를 주시면서
주소대로 찾아가서 전하라고 하셨다
나는 밀양에서 서울까지 물어물어 찾아가서 편지를 전하고
그집에서 며칠 있다가 돌아가라고 해서 집으로 왔다
아버지께서는 편지의 내용에 대해 아무설명도 하지않았고
편지를 받은 그 사람도 아무런 말도 하지않았다
나는 많은 세월이 흐른후에 편지내용을 짐작하여 알게 되었다
아버지께서는 중학교를 보내지 못하는 나를 좀 맡아서 거두어 달라는 부탁을 하셨고
나는 그사람의 눈에 들지 못해서 받아들여지지 못했던 것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 장례식에 왔던 그 고종사촌이
우리어머니께 <그때 고종을 거두었어야 했는데>라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그때서야 그편지내용을 짐작할수 있었다
찾아갔던 그사람은 우리아버지의 전처 처조카이다
우리아버지는 15세에 첫 결혼했고 아내가 첫애기를 낳다가 둘다 죽어서
첫결혼 실패후 20세에 우리어머니와 두번째 결혼에서 우리 7남매가 태어났다
국민학교를 갓 졸업한 나는 나 혼자서 편지 한장을 들고 그때는 전화도 없었고
휴대폰도 없던때라 주소대로 물어물어서 서울 불광동 어디를 찾아갔다
그 고종사촌은 그당시에 시대 와이샤스 사장이었다
그 집에서 한일주일 머물다가 돌아왔다
지금 돌아보면 나는 2번 버림 받았던 것이다
첫째는 아버지에게서 2번째는 그 고종에게서
집에 와서 혼자 공부를 하다보니 점점 어려워졌다
그때 물어볼사람을 찾다가 부산에서 중학교에 다니는 형이 뜨올랐다
나는 보던책을 모두 싸가지고 부산으로 떠났다
가서보니 사정은 생각대로 되지않았다
형은 하교후 신문배달을 하느라고 피곤하여 내 공부를 도와줄 수 없었다
그때는 몰랐지만 그렇게 하느님은 나를 찾아오셨다
그러던 어느날 이웃집 아주머니가 그기 한번 가보라고 하였다
가서보니 내또래 아이들 몇명이 맨흙바닥에 가마니를 깔고 않아서 공부하고 있었다
그날부터 나도 어느아이들 옆에 앉아서 같이 공부하였다
헌책도 무료였고 수업료도 무료였고 낮에 점심식사로 주는 우유와 강냉이죽도 무료였다
얼마후에 이렇게 공부하는 자선학원 세곳이 하나로 합쳐졌다
그때부터 천주교 교리과목이 생겼고 나는 천주교 교리공부를 열심히 하였다
그때는 요리문답을 달달외우는 공부방식이었다
50년전일이지만
첫번째 문답은 지금도 기억한다
1번 문 사람이 무엇을 위하여 세상에 태어났느뇨
답 사람이 천주를 알아 공경하고 자기 영혼을 구하기 위하여 세상에 태어났느니라
이렇게 일년쯤 교리공부를 마치고 부산 양정성당에서
1966년 12월 23일 성탄때 영세를 받았다
하느님께서는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미국의 우르슬라 수녀님을 부산양정 성당에 보내시어
미국의 자기 친정집에서 돈을 가져와서 자선학원을 세우고
한국의 가난한 청소년들을 도와주면서 공부라는 도구를 사용하고 계셨던것이다
나같은 아이들중에 몇이라도 당신께 의탁하기를 기다리고 계셨던 것이다
그후에 나는 검정고시로 중학을 뛰어넘고 공고에 진학하였다
그때사진을 찾아보니 맨앞에 우츠으로부터 3번째가 본인 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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