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베오는 아람어 마카바makkaba에서 왔으며 ‘망치’를 뜻한다고 한다.
그의 일생을 함축하는 말이라 하겠다.
시리아의 세력을 분쇄하러 투쟁 일변도로 살았기 때문이다.
그의 항전은 ‘모데인’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아버지 ‘마타티아스’에 의해 시작되었다.(1마카 2,28)
자칫 우발적인 사건으로 끝날 뻔했는데 ‘하시딤’의 참여로 전국적인 봉기로 발전했다.
하시딤Hasidim은 하시드Hasid의 복수형 단어다.
하시드는 ‘경건한 자’로 번역된다.
이들은 율법과 조상들의 전통을 철저히 지켰고 어떤 이념에도 타협하지 않았던 골수분자들이다.
지금도 예루살렘에 가면 한여름에도 까만 정장에 까만 모자를 쓴 구레나룻 사람들이 활보하고 있다.
현대판 ‘하시드’들이다.
아무튼 이들이 신앙의 자유를 위해 마카베오 항전에 협력했던 것이다.
마카베오는 기원전 160년경 전투 중에죽는다(1마카 9,18).
그러자 동생 요나탄이 저항군의 리더가 되었다(1마카 9,31).
이 무렵 하시딤은 신앙의 자유를 되찾은 것에 만족하며 저항군을 떠나기 시작했다.
군사력은 서서히 약화되었고 결국 요나탄은 암살되고 만다.(기원전 141년)
이후 ‘시몬’이 지휘권을 이어 받는다.
그는 마카베오와 요나탄의 형이었다.
그런데 시리아는 왕위를 둘러싼 내분에 휩싸이면서 유다인을 포섭하려는 위치가 되었다.
기회를 잡은 시몬은 이스라엘을 독립국으로 선포한다.
그리고 시리아의 잔존세력을 몰아내는 데 성공한다.
감격한 백성들은 기원전 140년 9월,
시몬을 ‘대사제와 사령관’을 겸임토록 했으며 자녀들을 통한 세습을 인정했다.
이것이 ‘하스모니아’ 왕조Hasmonean dynasty의 출발이다.
하지만 ‘하시딤’은 반발한다.
통치권은 인정하지만 다윗 가문이 아닌데 대사제가 되는 것은 불가하다는 입장이었다.
그의 저항은 집요했다.
결국 시몬의 가족은 BC 134년,
자신의 사위였던 ‘프톨레마이오스’에게 피살되고 아들 하나만 살아남는다.
이렇게 해서 마카베오 형제들의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된다.
이스라엘의 통치권은 시몬의 셋째 아들에게 돌아갔다
그가 ‘히르카누스 1세’다.
그는 BC 104년 죽을 때까지 영토 확장에 힘썼다.
사마리아를 병합했고 ‘이두매아’ 주민들을 강제로 유다교로 개종시켰다.
그들은 사해 ‘남동쪽’에 살고 있던 ‘에돔족’이다.
예수님 시대에 이두매아 출신의 ‘헤로데’가 유다인의 왕으로 있은 것은 이런 역사 때문이다.
이두매아인은 서기 70년 '유다 독립전쟁’으로 예루살렘이 멸망하자 고향에서 쫓겨난다.
이후 그들은 유다인에 흡수되면서 역사에서 사라졌다.
신은근 신부(바오로, 호계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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