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유럽인종의 하나인 켈트족의 전설에서
유래한 가시나무새라는 전설의 새가 있다.
이 새는 평생 단 한 번만 우는 특징을 지녔다.
둥지를 떠나는 그 순간부터 그 새는 가시나무를 찾아 헤맨다.
그러다가 가장 길고 날카로운 가시를 찾으면 거기로 몸을 날려
몸이 찔리게 하여 죽음의 고통을 감수하면서 자신의 목숨을
이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노래와 맞바꾼다.
그때 그 새의 울음소리는 한없이 황홀하고 아름다운 노래여서 온 세상이
침묵 속에 귀 기울이며 하늘의 신까지 미소 짓는다는 이야기다.
이 전설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것은 단 하나뿐인데
그것은 하나밖에 없는 자기 목숨을 희생하는
고통을 치르고서야 얻어지는 것이다.
태어남도, 맞이할 죽음도 단 한 번이다.
나고 죽음 사이에 이어지는 삶도 단 한 번이다.
그래서 일생은 한없이 고귀하다.
세계인구 70억을 포함, 이 세상을 다녀간 하고많은 사람들 중 ‘나’ 라는 존재는 유일무이하다.
세상에서 오직 하나뿐인 존재 ‘나’, 주어진 생명도 여분이 없고 하나뿐이다.
단 한 번 주어진 일생이기에 단 하나의 목표가 있을 뿐이다.
그 목표는 사람이 되신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극명하게 보여주셨다.
“그분께서는 다른 대사제들처럼 날마다 자기 죄 때문에 제물을 바치고
그다음으로 백성의 죄 때문에 제물을 바칠 필요가 없으십니다.
당신 자신을 바치실 때에 이 일을 단 한 번에 다 이루신 것입니다.”(히브 7,27)
주님은 단 한 번 희생되어 죽으셨으나 온 인류에게 위대한 행복, 구원을 가져다주셨다.
하느님의 뜻과 이웃을 위해 순수하게 자신의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내어주는 훌륭한
고통의 행위만이 비록 단 한 번일지라도 하느님 앞에는 영원한 가치가 있는 것임을
예수님은 우리에게 확신시켜 주셨다.
양적으로 많고 큰 것들에 집착하고, 먹고사는 일과 잡다한 세상일에만 깊이 파묻혀
가장 중요한 단 하나의 인생목표는 소홀히 하고 있는 우리들은 아닌지?
이형수 몬시뇰 (블라시오, 총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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