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생명

알파요 오메가

하늘나그네 2012. 12. 3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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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임진년 한 해가 막을 내린다.

한 해의 마지막 날 으레, 시간이 갖는 의미가 무엇일까 생각에 잠긴다.

시간은 각자의 삶을 포함, 온 우주 만물이 존재하는 자리이다.

시간은 계속 흐르기 때문에 그 안에 존재하는 것은 무엇이나 변화한다.

생자필멸生者必滅이요, 회자정리會者定離라 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반드시 죽기 마련이고 한 번 만난 사람은 헤어지기 마련.

인생의 덧없음을 표현한 말이다.

과연 인생은 덧없는 것이라고만 치부할 것인가?

 

신앙인은 덧없어 보이는 인생이 하느님 안에서 의미와 가치가 있음을 확신하면서

용감하고 힘차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오늘날처럼 물신주의, 상대주의, 안락주의가 횡행하는 시대에 현세와 내세를

함께 아우르면서 절대 가치를 확신하며 목표를 세우고 제대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순교에 가까운 일인지도 모른다. 그 삶은 순수자연인간 능력만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그것을 초월하는 신의 은총에 힘입어서만 가능하다.


20세기에 과학과 종교를 훌륭하게 조화시킨 과학자이자 철학자며 신학자였던

떼이야르 드 샤르뎅은 오늘날 빅뱅으로 잘 알려진 우주의 출발점을 알파

(그리스 알파벳의 첫 글자) 포인트라고 한다면, 거기서 시작된 움직임은 장구한 시간 안에서

진화 과정을 거쳐 결국 오메가(위 알파벳의 마지막 글자) 포인트에서 완성되는데,

그 오메가 포인트가 바로 그리스도라고 놀라운 신앙 고백을 하였다.

 

오늘날 눈부신 과학의 발달이 날로 새롭게 펼쳐 보여주고 있는 거대한 우주와 자연의 신비

앞에서 현기증을 느끼고 있는 인류에게 과학의 발달은 하느님의 지혜와 능력이 얼마나

무한한지를 명료하게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결국, 시간 안에서 존재하는 우리의 모든 삶은 결코 무의미한 것이 아니라

거대한 우주 역사 안에서 알파요 오메가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방향 지워져

그분 사랑의 섭리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임을 잊지 말자.

 

“나는 알파이며 오메가이고 처음이며 마지막이고 시작이며 마침이다.”(묵시 22,13)

 

마산교구보에서 이형수 몬시뇰(블라시오, 총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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