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아홉가지 열매

절제

하늘나그네 2010. 1. 1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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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

사전에서 절제라는 낱말을 찾아보니
“정도를 넘지 않도록 알맞게 조절하여 제한함”이라고 간단히 정의되어 있다.
절제된 말과 절제된 행위를 잃을 때
우리의 말과 행위는 한쪽으로 치우쳐
때를 가리지 않고 쉽게 흥분하고 또 남을 흥분시킨다.
대통령이 언론을 흥분시키고 언론이 또 대통령을 흥분시키며,
노동자가 회사를, 회사가 노동자를 흥분시키는 데에는
절제하지 못하는 말과 행위가 크게 작용한다.
자신을 절제하지 못하는 가운데
극단적인 사고가 튀어나오고 극단적인 행위가 불거진다.
그리고 모두를 갈등하게 한다.
절제를 다시 찾을 때 평온이 다시 찾아들 것이다.

말을 절제하라.
사고를 절제하라.
잘남을 절제하라.
남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사고를 절제하라.
알아도 모르는 척 봐도 못 본 척 들어도 못 들은 척
앎과 봄과 들음을 절제하라.
절제는 덕이다.

능력을 절제하라.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는 사고는 인간을 발전시키는 것 같지만
오히려 그것은 인간을 절제하지 못하는 인간으로 만들어
파멸로 이끌 수도 있다.
할 수 있다고 다 하려고 대들지 마라.
먹을 수 있다고 다 먹어서는 안 된다는 것과 같은 논리이다.
능력이 성공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절제가 성공한 삶을 살게 한다.
능력은 남에게 폭력을 가하는 악이 될 수 있다.
절제는 인간을 이 폭력에서 지켜준다.
절제는 서로가 서로에게 폭력을 가하는 극단적인 행위에서 구해준다.

절제는 작은 것과 적은 것에 만족하게 할뿐 아니라
작은 것과 적은 것을 찬미하게 한다.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
작은 인간(어린아이)은 복이 있다,
지금 우는 자는 복이 있다고
선언하신 예수님은 절제의 인간이었다.

절제의 인간은 부가, 많은 것이, 큰 것이, 높은 것이
반드시 인생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님을 안다.
식탁 위의 음식을 절반쯤은 내버리게 풍성하게 차린 식단보다
찌꺼기 하나 내버릴 것 없이 깨끗하게 먹은 빈 그릇이
우리를 충만하게 하고 내적인 기쁨을 맛보게 한다는 것을 안다.

가난하고
높은 건물이 없고
큰 것이 없이
나지막하게 펼쳐진
절제된 시골이
우리에게 아늑함을 선사하지 않는가?  
 
 이제민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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