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칼럼 | 성염 요한 보스코
前 주 교황청 한국대사
“복음을 무서워하지 맙시다.”
새해벽두에 TV와 신문들이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한국방문 소식을 터뜨리기 시작하였다.
우리 교우들의 마음을 한참 설레게 만드는 소식이다. 한국 주교회의는 “교황청에 교황님의
방한을 요청하고 답변을 기다리는 상태이며 방한 여부와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공식 발표했지만 어떻든 기쁘고 반가운 얘기다.
필자가 2003년 7월 5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 신임장을 제정하고 주교황청 대사로 부임하고 보니
그해 12월 11일이 한국-바티칸 수교 40주년이었다. 그날 마련된 기념행사에는 교황청 국무원장(총리)
소다노 추기경이 미사를 주례했고 한국 주교회의 의장 최창무 대주교가 공동 집전과 축사를 하였다.
카라얀이 “신이 내린 목소리”라며 극찬한 조수미와 고성현 교수의 특송이 미사를 한결 경건하게
만들고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줬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2013년! 한국-바티칸 수교 50주년이었다. 새로 부임한 김경석 대사는 교황청
국무원장으로 새로 부임한 파롤린 대주교를 모셔 12월 19일 축하 미사를 가졌다는 소식이다.
파롤린 대주교는 그날 미사 강론에서 교황님의 의중을 전하면서 한국 국민에게 이렇게 호소하였다.
2014년 한국정부에 건네는 교황님의 당부이기도 했다.
“[남북한] 두 한국 사이에 대화의 길이 다시 열리도록 축원하며… 갖가지 형태의 기근으로
시달리는 [북한] 백성들에게 제공하는 인도적 지원이 중단되는 일이 없기를 기원합니다.
본래의 사실, 말하자면 오로지 한겨레의 형제들임을 서로 인정하는선의가 모든 사람에게
일어나기를 기원합니다.”
북한이 저절로 붕괴하기만 기다리면서 지난 5년간 쌀 한 톨 안 보낸
우리 정부와 국민에게, 특히 그런 정치를 묵인한 신자들에게 건네는 호소였다.
특히 파롤린 대주교가 “주님의 말씀을 두고 두려움을 품는일 없도록 주님께 기도합시다.
복음을 무서워하지 말도록 기도합시다.”라던 끝 말씀은 더 의미심장하였다.
가톨릭 신자라는사람들이 “사제단”의 시국미사에 성당 문을 박차고 들어와
“종북 사제들 이북 가서 살아라!”라고 고함치면서 권총을 뽑아들고 난동을 부리는 장면
(1월 6일 수원교구 화성 기산성당에서 일어났다!)이 전 세계로 타전되고,
국정원 선거개입을 비판한 주교회의(정의평화위원회)에 불만을 품고 “종북 주교 물러가라!”
라는 피켓을 들고 성당 앞에서 시위하는 사진이나 신문광고를 교황청은
“사회복음을 무서워하는” 언행으로 탄식하고 있다는 증거다.
하느님 !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하느님 !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하느님 ! 저희가 지금 하는일을 깨닫게 하소서
하느님! 이땅에서 하느님을 두려워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하느님! 저희가 이땅에 살면서도 하느님으로 부터 왔음을 알게 하소서
하느님! 저희가 이땅에 살면서도 하느님께로 돌아갈줄 알게 하소서
하느님! 탐욕과 모든 욕심의 유혹에서 저희를 건져 주소서
하느님! 교만과 오만에서 저희를 건져주소서
하느님! 하느님보다 높고 싶은 오만과 이기심에서 저희를 건져주소서
하느님! 시기 질투와 명예라는 늪에서 저희를 건져주소서
하느님! 권력이나 권세라는 늪에서 저희를 건져 주소서
하느님! 언젠가 당신앞에 설때 쓸모없는 쓰레기들을 버리게 하소서
우리나라의 주보이신 성모 마리아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한국의 순교자 103 순교 성인들이시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이땅에서 순교하신 모든 순교자들이시여 저희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이 모든것을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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