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 지혜 성인

누구나 성인이 되는 길을 보여주신 분 -유영봉 신부- 

하늘나그네 2011. 10. 2.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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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길잡이

데레사 성녀는 우리나라 나이로 16세에

가르멜 봉쇄수녀원에 들어가 살다가 24세에 세상을 떠난 분이다. 

짧은 생애였지만, 그가 교회에 던진 감동은 대단했다.

숨어 지낸 짧은 생애, 데레사 성녀의 ‘작은 길’은 단순하고 사소한 일을 하며

평범한 일상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성인이 되는 길을 보여주는 획기적인 것이었다.

1. 짧은 생애, 큰 메아리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1873-1897년)는 입회할 수 있는 나이보다 어려

교황님의 특별한 허락을 받고 16세에 가르멜 봉쇄수녀원에 입회하였다.

그리고 24세에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인간적으로 볼 때 참으로 ‘삼가 조의를 표해야 할’ 일생이었다.

그러나 봉쇄수녀원 안에서 조용히 숨어 지낸 짧은 생애는 교회 안에 너무나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교회 안에서 성녀의 생애와 영성은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데레사 성녀는 수녀원 담장 안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는데도 ‘선교의 수호자’가 되었다.

성녀는 지금부터 불과 100여 년 전에 살았던 분이기에

2000년 교회 역사에서는 실로 최근의 성녀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오늘 데레사 성녀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좀 더 깊이 깨달아야 하겠다.

2. 사랑이 나의 소명입니다

데레사 성녀는 교회의 여러 지체들이 저마다 맡은 사명을 다함으로써

그리스도의 몸을 이룬다(1고린 12─13장)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읽으면서

자신은 어떤 지체의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찾을 수 없어 속상해하였다.

그러다가 나중에 “여러분은 더 큰 은총의 선물을 간절히 구하십시오.

내가 이제 가장 좋은 길을 여러분에게 보여드리겠습니다.”(1고린 12,3)와

“사랑이 없으면 모두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 가장 위대한 것은 사랑입니다.”

(1고린 13,3-13)라는 말씀에서 잠시 침묵에 잠겼다.

성녀는 모든 일을 가치 있고 위대하게 하는 것은 일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일에 사랑이 스며들어야 한다는 것을 역설하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래서 성녀는 자신이 교회 안에서 해야 할 소명이 바로 온 교회에 사랑을 불어넣는 일,

곧 교회의 심장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성녀는 부르짖었다.

“오! 저의 사랑이신 예수님! 제 성소를 마침내 찾았습니다. 제 성소는 사랑입니다.”

3. 가는 실로 짠 베가 더 곱다

데레사 성녀는, 오늘 복음에 나오는 ‘어린이와 같이 되라.’는 말씀을 좋아했고,

이 말씀을 자기 삶의 지표로 삼았다.

어린 나이에 언니들을 따라 입회한 봉쇄수녀원의 생활은 실로 단순하기 이를 데 없었다.

수녀원 울타리 안에서 기도하고 일하는 것뿐이었다.

자서전에 보면 수녀원 안에서의 일이란 접시 닦고, 청소하고, 바느질하고,

때로는 제구(祭具)들을 닦는 단순한 것이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신문에 날 만한 큰일이란 아무것도 없었다.

어느 수녀나 다 하는 그런 자질구레한 일들을 할 뿐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이 사는 곳이면 다 있는 그런 불편들,

여러 사람이 함께 살면서 겪어야 하는 ‘서로를 참아주는 일들을’ 묵묵히 받아들이며 살았다.

그런데 무엇이 그녀를 그렇게 위대한 성녀로 만들었을까?

성녀는 스스로 자신은 순교자들이나 사도들처럼 엄청난 일을 할 능력도 없고,

큰 활동이나 세상이 놀랄 만한 큰 자선사업을 할 처지도 못 된다고 하였다.

다만 자신에게 주어진 이 사소한 일들을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열심히 할 뿐이었다.

그리고 성녀는 자신이 하는 사소한 그 일들과 일상의 크고 작은 어려움을 참으면서,

그 하나하나의 희생을, 복음을 전하려고 동분서주하는 선교사들을 위해 끊임없이 바쳤다.

말하자면 성녀는 자신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선교사들을 위한 희생으로 하느님께 바친 것이다.

성녀는 자신의 삶의 모습을 “가는(고운) 실로 짠 베가(천이) 더 곱다.”라고 표현하였다.

이것이야말로 성녀의 영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말이 아닐 수 없다.

현대에는 신앙 때문에 생명을 바칠 것을 요구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많은 신앙인들이 평범하게 직장일을 하고, 집에서 밥 짓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아이를 키우고 시장을 보면서 일상의 사소한 일 속에 묻혀 살고 있다.

누가 알아주는 일이 아니고, 신문에 날 일도 아니다.

데레사 성녀의 생활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이 모든 사소한 일에,

참으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때

우리의 삶도 하느님 앞에 무한한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알아야겠다.

일상의 평범한 일을 하며 사는 우리 모두는 다 성인이 될 수 있다.

월급쟁이도, 구두닦이도, 청소부도, 가정주부도, 군인도, 공무원도 다 성인이 될 수 있다.

내가 하는 사소한 모든 일을,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 사랑으로 누군가를 사랑하며

최선을 다해서 할 때, 그 사소한 일들은 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구원하는 기적을 일으킬 것이다.

사랑만이 모든 것 안에 영원한 가치를 부여해 준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 것만이 영원히 남는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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