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의 성모님

뤼드박과 기적의 메달

하늘나그네 2009. 12. 2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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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떼린 라부레를 부른 수호 천사

프랑스 파리의 뤼드박 140번지에 있는 자애수녀회에 Catherine Laboure가 입회한 때는 그녀가 24살 때인 1830년 1월 22일이었고 그 해 4월 21일부터 수련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그 해 7월 18일에 카떼린은 그녀의 수호 천사를 만나게 되었다. 카떼린은 여러 해 동안 그녀의 수호 천사에게 성모님을 뵙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는데 그 소원이 이루어진 것이다.

밤 11시 30분이었다. 카떼린은 그녀를 부르는 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났다. 그리고 침상의 커텐을 밀치고 소리나는 곳을 향해 바라보자 그곳에는 서너 살쯤 되어 보이는 흰 옷을 입은 어린이가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어린이가 말하길 "성당으로 가 보세요. 빨리 일어나서 성당으로 가보세요. 성모님께서 당신을 기다리시고 계십니다." 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누군가가 듣지는 않나 하는 생각을 하였고 그 순간 그 어린이는 "두려워하지 마세요. 지금은 11시 30분이고 모두들 잠이 들었습니다. 오세요. 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였다.

그 어린이가 카떼린의 왼쪽에 서서 따르며 그녀는 발길을 성당으로 향하였다. 그들이 지나가는 길은 무척 밝게 비추어져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성당 문을 그 어린이가 손가락 끝으로 살짝 대자마자 문이 열려버리는 것이었다. 성당 안은 마치 성탄절의 자정 미사 때처럼 횃불과 초들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하지만 카떼린은 성모님을 볼 수가 없었다. 그 어린이는 그녀를 제단 앞으로 이끌었고 그곳에서 그들은 기다렸다. 얼마가 지나자 그 어린이는 그녀에게 "성모님이 여기 계십니다. 이분이 성모님이세요." 라고 하는 것이었다.

카떼린은 성 요셉의 그림이 있는 곳으로부터 마치 비단이 서로 스치는듯한 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리고 한 부인이 제대의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카떼린은 과연 그 부인이 성모님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고 그녀의 마음을 읽고 있는 듯, 줄곧 카떼린 왼쪽 옆에 서 있던 그 어린이는 "이분이 성모님이세요." 하는 것이었다.

성모님을 보자 마자 그녀는 달려가서 무릎을 꿇고서 그녀의 손을 성모님의 무릎에 얹었다. 카떼린은 그때의 상황을 이렇게 이야기 했다.
"저의 인생 중 가장 감미롭던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느꼈던 것을 제대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성모님은 제가 저의 지도 신부에게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를 그리고 말해서는 안 될 몇 가지를 덧붙여서 말씀하셨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제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성모님은 제가 원하는 위안을 얻게 될 것이라고 안심시키시고 제단 밑을 가리키시면서 그곳으로 와서 마음을 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본 모든 것에 대해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여쭈어보자 저에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얼마나 그분과 오래동안 같이 있었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떠나실 때는 마치 빛이 서서히 꺼져 가듯이 그림자처럼 되어 그분이 오셨던, 신자들이 사용하는 자리 쪽으로 사라지셨습니다."

카떼린은 일어나 줄곧 옆에 서 있던 그 어린이를 바라 보았다. 그 어린이는 "성모님께선 가셨습니다..." 하였다. 그들이 다시 돌아오는 길에도 그 어린이는 여전히 그녀의 왼쪽에서 따라왔으며 아까 올 때처럼 주변은 빛이 빛나고 있었다. 카떼린은 그 어린이가 그 동안 성모님을 만나뵙게 해달라고 기도했던 그 수호 천사임을 알게 되었다. 그 수호 천사는 신비스러운 빛을 내는 흰 옷을 입고 있었으며 나이는 서너 살 쯤 되어 보였다.


기적의 메달

뤼드박의 카떼린 라부레는 2번째 발현에서 성모님의 무염시태(성모 마리아의 원죄없이 잉태되심)를 의미하는 기적의 메달에 관한 메시지를 보게 되었다. 카떼린은 그날 발현에서 보았던 영상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1830년 11월 27일 오후 5시 30분이었습니다. 저는 묵상 중이었는데 성 요셉 성화가 있는 곳으로부터 비단 옷이 서로 부딪히는 듯한 바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눈을 돌려 그곳을 바라보자 그곳에 성모님이 서 계시는 것이었지요. 그분은 하얀 공 위에 서 계셔서 공의 반 정도만 제가 볼 수 있었습니다. 성모님의 발 밑엔 녹색 바탕에 노란 색 반점이 있는 뱀이 있었죠. 성모님의 손은 허리 높이에서 하느님께 봉헌하듯 자연스럽게, 금으로 된 십자가가 덮힌 공을 들고 계셨는데 그 공은 지구를 뜻하는 것이었습니다. 눈은 하늘을 향하시다가 다시 내려다 보셨습니다.

각 손가락에는 3개의 반지들이 끼워져 있었는데, 손가락 밑 부분에는 가장 큰 반지가 그리고 중간 부분에는 중간 크기의 반지가 있었습니다. 손가락 끝 부분에는 작은 반지가 있었죠. 반지마다 보석들이 박혀 있었는데 어떤 보석들은 다른 것에 비해 더 아름답게 보였고 큰 반지들이 빛을 더 많이 쏟아 내었습니다. 빛이 사방으로 퍼져 나갔고 눈이 부셔서 저는 성모님의 발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한참 쳐다 보자 성모님께서 저를 응시하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이 공은 세상을, 특히 프랑스를, 특별한 사람을 뜻한다. 이 빛들은 은총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내가 주는 은총을 뜻하지. 빛을 내지 못하는 보석은 요청하는 것을 잊어버린 영혼들을 위한 은총이다.' 이때 저는 몹시 기뻐서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조차도 모를 지경이었습니다. 그리고 타원형의 테가 성모님의 둘레를 감쌌습니다. 그 안에는 금으로 쓰여진 글자가 있었습니다.
원죄 없으신 성모시여 우리를 위하여 빌으소서.
글자들은 오른쪽 손 높이에서 시작하여 머리 부분을 지나 왼쪽 손 높이에서 멈추는 반원을 만들었습니다.

기적의 메달

(사진; 기적의 메달)

황금 색의 공이 사방에서 퍼져 나온 빛 다발 속으로 사라져 버렸고 성모님의 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받은 은총의 무게로 팔이 펴져서 내려 왔습니다.
'이런 모형으로 메달을 만들도록 하여라. 메달을 달고 다니는 사람은 큰 은총을 받을 것이다. 목에 걸도록 하여라. 믿는 자에게 은총이 있을 것이다.'
이때 그림이 돌며 메달의 뒷면이 보였습니다. M이라는 글자가 가로 막대와 십자가 위에 놓여 있었습니다. M글자 밑에는 예수님과 성모님의 심장이 있었는데 하나는 가시 관이 씌워져 있었고 하나는 칼에 찔려 있었습니다. 잠시 후 이런 모습은 촛불이 꺼지듯 사라졌습니다."

이 메달은 19세기 수백만 사람들을 믿음으로 이끄는 촉매가 되었고 1854년 12월 8일 교황 비오 9세가 성모 마리아의 무염시태 교리를 반포하는 발판이 되었다. 이 교리 반포 4년 뒤에 일어난 루르드의 16번째 발현에선 천상 방문자의 신분을 알아 오라는 신부의 요청을 받은 베르나데뜨에게 성모님께선 자신을 '나는 무염시태이다.' 라고 칭하여 그 교리를 다시 한번 확인하여 주었다.

따라서 메달은 본래 성모님의 무염시태를 상징하는 것이었지만 이것이 하느님으로부터 내려 온 것을 알아차린 신부가 파리 대주교의 승인을 받아 공식으로 제작 보급하게 되었다. 그리고 곧 이어서 수만, 수십만, 수백만 개가 제작되어 온 세상으로 보급되었으며 믿음과 확신으로 이 메달을 목에 걸고 다닌 많은 사람들은 굳은 믿음을 갖게 되었고 기적과 같은 병의 치유, 회개를 하여 하느님의 은총을 받게 되었다. 그래서 이 메달은 기적의 메달로 불리우게 된 것이다.

카떼린은 그녀의 남은 여생을 파리 교외에 있는 당기엔 보호소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을 위해 밥을 짓고 빨래하기, 그리고 나중엔 노인네들의 시중을 봐주는 등의 봉사 활동에 다 바쳤다. 그녀는 성모님의 발현을 보았다는 영광스런 삶을 애써 찾지도 않았고 오히려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사회의 응달에서 묵묵히 성모님의 사랑을 몸으로 실천을 하였을 뿐이었다.

카떼린은 1876년 12월 31일 천국으로 불리어가 성모님과 재회하게 되었다. 그리고 교황 비오 11세에 의해 1933년 5월 28일 시복 되었고 1947년에 교황 비오 12세에 의해 드디어 시성 되어 성인품에 오르게 되었다. 성녀 카떼린은 성모 발현을 목격한 영광스러운 일 때문이 아닌 성모님의 그 사상을 몸소 실천하여 뭇사람들의 귀감이 되었기에 영광스러운 성인이 된 것이었다.

성녀 카떼린은 사후에도 놀라운 기적을 사람들에게 선물해 주었다. 성녀의 고귀한 사랑의 정신에 예수님과 성모님이 기뻐하셨는지 성녀의 시신을 부패하지 않게 하신 것이다. 파리의 뤼드박에는 성녀 카떼린의 시신이 지금까지도 전혀 부패하지 않은 채 120여년 전의 그 모습대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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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한 날; 1998년 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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